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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구신, ‘악몽의 선발 데뷔전’…포스테코글루 “첫 경기든, 손흥민의 500경기든 중요하지 않아”
지난겨울 큰 기대를 모았던 중앙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토트넘)이 마침내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팀의 실점 상황에서 모두 아쉬운 장면을 보이며 고개를 떨궜다. 혹평을 피하지 못했지만, 사령탑은 그를 옹호했다.드라구신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풀타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드라구신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 기존 크리스티안 로메로-미키 판 더 펜을 받칠 로테이션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보여준 뛰어난 경합 능력과, 명문 유벤투스에서 활약한 전적 등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드라구신은 토트넘 합류 후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는데, 풀럼전에서 마침내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판 더 펜이 직전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탓이다.결과적으로 드라구신의 선발 데뷔전은 ‘악몽’이 됐다. 이날 그는 팀의 실점 상황에서 모두 아쉬운 판단을 보였다. 차단 2회·클리어링 5회·가로채기 2회·리커버리 7회 등 분전했지만, 동료들과의 호흡에서 아쉬운 모습이 공존했다. 전반 29분 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것도 뼈아팠다. 팀은 0-3으로 무기력하게 졌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상대 공격수 드리고 무니스에게 많은 공간을 내줬다. 2, 3번째 실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침착함은 보여줬지만, 때때로 데스티니 우도지와의 소통에 아쉬움을 보였다”라며 4점을 주기도 했다. 최저점은 중원 싸움에서 이기지 못한 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파페 사르의 3점이었다.드라구신의 데뷔전 퍼포먼스는 현지에서도 관심사였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드라구신의 첫 경기든, 손흥민의 500번째 경기든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에 대해 이야기할 경기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대신 “중요한 건 팀으로서 필요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성장을 원한다면 반드시 겪어야 하는 일이다.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우리의 도전 과제”라고 전했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전반전은 대등했고, 기회도 충분히 있었다”면서도 “하자만 두 번째 실점 이후 우리가 그동안 해온 압박과 템포에 도달하지 못했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매우 어려웠다. 경기 내내 쫓기는 것 같았다. 정말 실망스러운 밤”이라고 돌아봤다.한편 이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이 무득점에 그친 첫 번째 리그 경기였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회는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득점이 문제가 아니었다”면서 “그동안은 경기력 기복과 상관없이 경기에 집중하고, 강한 신념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유지됐다. 후반에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라고 설명했다.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7패(16승5무)째를 기록, 여전히 5위(승점 53)를 유지했다. 만약 이겼다면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5)에 앞설 수 있었으나, 빈공에 시달리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무려 4차례의 큰 기회를 모두 놓친 것이 아쉬움이었다.‘주장’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했으나, 슈팅 단 2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결국 팀이 0-3으로 뒤진 후반 42분에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김우중 기자
2024.03.17 09:26